(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1분기 하나은행 순이익 6319억원, 하나금융 순이익 6712억원 집계
올 초 하나캐피탈 완전 자회사화 및 하나금융투자 증자 등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 집중
곽철승 CFO “M&A 기회되면 보험 등 단계적 추진”…ING생명 인수, KB금융, 신한금융과 ‘3파전’ 전망
KEB하나금융지주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비은행 부문’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2012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KEB하나은행이 안정적인 실적으로 그룹 실적을 견인하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에 대한 포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은 순이익 67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4%(1791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6319억원으로 통합은행 출범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7.0%,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2.2% 증가했다.
순이익을 놓고 보면 KB국민은행 6902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인 국민은행의 명동사옥 매각이익 1150억원을 제외하면 하나은행이 은행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하나은행의 실적 고공행진에 하나금융 실적도 동반 상승하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그간 하나금융은 지주 내 은행의 이익 비중이 경쟁사보다 월등히 높은 만큼 비은행 부문 강화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따라서 통합 출범 이후 안정적인 은행 실적을 바탕으로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곽철승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 20일 실적 발표 뒤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사 그룹과 비은행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내부에서도 인식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작전을 시작했으며, M&A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증권이 됐든 보험사업이 됐든 단계적으로 강화 전략을 순조롭게 진행할 것”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보험이다. 하나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곽 CFO가 ‘M&A’, ‘보험사 강화 전략’ 언급하면서 현재 KB금융과 신한금융의 ‘2파전’ 양상을 보이는 ING생명 인수전이 하나금융의 가세로 ‘3파전’이 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를 눈여겨 보고 있다. 문제는 높은 가격인데 시장에서는 ING생명 매각가로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고민하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의 결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KEB하나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 강화에 대한 노력으로 지난 3월 실시된 하나캐피탈 완전 자회사화, 하나금융투자 증자 등이 꼽힌다.
지난 2월에는 하나캐피탈 지분 49.87%를 인수하고 지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하나금융투자에 7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확정해 증권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인수 과제도 남아있다. 하나금융은 하나금융투자의 하나UBS자산운용 지분을 인수키로 했지만, CEO리스크 등을 문제 삼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승인 보류로 현재 잠정 중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