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습격]③ 에스원의 AI 얼굴인식, 경비원 일자리 줄이나

강이슬 기자 입력 : 2017.12.12 13:49 ㅣ 수정 : 2017.12.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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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에스원은 AI기술을 활용한 얼굴인식 출입 시스템 '스피드게이트'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스피드게이트'는 기존의 보안카드 접촉이나 지문인식 등을 거치지 않고 카메라에 얼굴만 비추면 곧바로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빌딩 경비에 AI 기술이 습격하고 있는 셈이다. ⓒ 에스원


인공지능(AI)이 인간 삶의 현장 도처에 스며들고 있다. 알파고, AI저널리즘 등은 빙산의 일각이다. AI가 인간의 '일상성' 구석구석에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전망도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뉴스투데이가 연중기획으로 그 실체를 보도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에스원의 얼굴인증 AI 기술, 빌딩 게이트 보안검색대 곧장 통과하는 풍경 만들어
 
공항·지하철도 등도 AI 경비 활용한 보안 체계 개발중, AI의 진화는 경비원의 소멸?

  
AI(인공지능)가 사이버 보안뿐 아니라 보안·경비 영역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특히 현재 경비원을 고용하고 있지 않은 ‘무인경비’ 분야에서 AI의 습격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보안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한 빌딩 보안체계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으며, 경비·보안이 철저한 공항 등에서도 AI 체제로의 변화를 준비 중이다.
 
에스원은 얼굴인식형 출입 시스템 ‘스피드게이트’을 서비스하고 있다. 기존에 빌딩 보안에서 출입카드나 지문 인식 등의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게이트를 ‘슥-’ 지나가기만 하면 된다.
 
얼굴인식 보안 출입은 AI 기술로 만들어졌다. AI가 사람 얼굴의 정면, 측면, 데이터를 입력해 스스로 학습한다. 얼굴 방향의 경우 좌우 45도, 상하 15도까지 달라져도 차이를 인식하고 동일 인물인지 파악이 가능하다. 또 일시적으로 얼굴이 붓거나 시간이 흘러 이마에 주름이 생겨도 얼굴 속 특징을 찾아내 출입을 허가한다.
 
에스원 홍보팀 김현복 과장은 “AI를 활용한 얼굴 인식 보안체계는 지문, 홍채 인식 보안 시스템보다도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보안을 위해 걸음을 멈추지 않고서도 게이트를 단 번에 통과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보안이 철저한 공항에서도 AI가 보안을 맡는다. 한국공항공사는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항공보안검색 시스템 연구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달 21일 공사는 청년 스타트업 기업인 수아랩과 함께 ‘보안검색 영상 자동 판독 솔루션 공동연구개발협약’을 맺었다.
 
공사는 이를 통해 수하물 검색 과정에서 축적된 빅데이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위험물질을 자동으로 판독·검출·분류하는 검색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최근 항공여객과 수하물 증가에 따른 보안검색 업무량 증가에 맞춰 오류까지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하철도 AI가 역사 내 경비를 돕는다. 서울 지하철 1호선~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와 KT가 손잡고 지하철 보안을 AI로 지킨다. 인공지능 보안시스템인 KT의 ‘기가아이즈’와 음성감지 비상벨인 ‘세이프 메이트’로 지하철 경비업무를 실시한다. ‘기가아이즈’는 역사 내에서 시민들이 걷는 속도와 움직임 등을 자동으로 모니터에 거동이 수상한 승객이 있을 시 역무원에게 통보해준다. ‘세이프 메이트’는 화장실 등 지하철 역사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면 이를 감지해 해당 위치 정보를 역무원에게 알린다.
 
지하철 개찰구도 변한다. 현재는 승객이 직접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해야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다. 그러나 향후에는 개찰구 기계가 승객이 소지하고 있는 카드를 스스로 인지해서 단말기 접촉 없이 개찰구를 통과하기만 해도 요금을 부과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승객이 여러 가지 카드를 들고 있어도 승객이 지정한 카드 하나만 인식한다. 이 기술로 승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 지하철 경비를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의 경비 분야 습격으로 경비원의 일자리가 위협받을까? 우선
AI의 무인경비 시스템은 현재의 경비원과 당분간 공존한다는 주장이 있다. 당장에 경비원을 해고해도 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AI의 습격에도 아파트 등 주거공간의 경비원 일자리를 위협하지는 못한다는 견해도 있다. 주거공간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은 단순 ‘보안’업무뿐 아니라 택배 대리 수령, 건물 질서 유지 등 ‘집사’의 역할도 크기 때문에 AI로 대체하기는 아직까지 무리라는 의견이다.

반면에
장기적으로 본다면 AI 무인경비 시스템이 진화함에 따라 인간이 불필요해지거나 최소인력이면 충분한 시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 또한 유력하다. 근본적으로는 인간 경비원의 일자리는 위기에 처해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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