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CF모델 젊어지는 이유…‘고령사회의 역설’?

이지우 입력 : 2016.08.04 12:34 ㅣ 수정 : 2016.08.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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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젊은 모델 기용하면 중·장년층도 좋아해
 
“상처에는 터치 터치~ 메디터치 해~ 부드럽게 터치 터치~ 메디터치 해~” (일동제약 메디터치 CF 김유정편 ‘메디터치 송’ 중)
 
제약사들 CF분위기가 최근 밝고 젊어지고 있다. 이미 일부에서는 과거의 보수적이고 무거웠던 제약사 이미지들이 변신한다는 것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또 이러한 변신은 제품 인식도 재고하고 나아가 친근한 느낌으로 제약사 이미지까지 재고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약품은 청년층보다 중·장년층 및 노년층이 더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특성을 가졌지만 젊은 모델을 쓰는게 마케팅 효과가 큰 게 사실”이라면서 “젊은 모델은 청년층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및 노년층에게도 호감을 주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사회가 초고령사회로 치닫고 있지만 갈수록 나이 든 세대의 입지가 좁아지는 측면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 “젊은 모델이 새로운 추세를 형성하는 것은 ‘고령사회의 역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일동제약 '메디터치' 모델 김유정 ⓒ방송화면 캡처


일동제약, 메디터치에 ‘김유정’ 앞세워 시장 안착 성공적…매출까지 승승장구

대표적인 예로 최근 중독성 있는 CM송과 모델로 주목받는 일동제약의 ‘메디터치’를 들 수 있다.

특히 일동제약은 10년 넘게 판매해 왔던 국내 최초 습윤드레싱 제품인 ‘메디폼’을 2014년 원 개발자인 먼디파마에 판권을 회수 당했다. 하지만 이에 즉각 일동제약은 습윤드레싱 개발에 들어가 같은 해에 ‘메디터치’를 출시해 메디폼 빈자리를 채웠다.

메디터치는 첫 해에 28억원 매출을 냈고, 작년에는 100억원에 가까운 판매를 이뤄냈다. 이는 국내 습윤드레싱 시장이 700억원 안팎이라는 점에서 출시 2년 만에 점유율 15%를 돌파한 것으로 안착과 외형 확대에도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하지만 올해도 더욱 성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M송이 성공하면 CF도 성공한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CM송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예로 유명한 식음료 CM송인 농심의 ‘쫄깃쫄깃 오동통통 농심 너구리’와 ‘짜라자짜짜 짜파게티 농심 짜파게티’를 꼽을 수 있다. 이와 같이 메디터치도 중독성 있는 CM송으로 소비자들의 구매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현대약품 '버물리'의 모델 이수민 ⓒ방송화면 캡처


현대약품, 정웅인-정세윤 모녀에서 잘 나가는 ‘이수민’으로 교체

현대약품은 초통령에서 국민 여동생으로 거듭나고 있는 이수민을 벌레물림치료제 ‘둥근머리버물리겔’ TV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이수민은 어린이 TV프로그램 ‘보니하니’에서 초통령으로 활약하다가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광고에서 이수민은 광고에서 둥근머리 탈을 쓰고 나타나 ‘벌레에 물렸을 때 긁지 말고 마사지 하듯 편안하게 둥근머리버물리겔을 바르라’는 CM송을 부른다. 제품의 특장점을 가사에 풀어냈다.

특히 올해는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일찍 떠나는 피서객들이 많아 버물리 매출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수민 이전에는 정웅인-정세윤 모녀가 버물리 모델로 활약했다.
 

▲ 동국제약 '센시아' 모델 강소라(왼쪽)와 김미숙(오른쪽) ⓒ방송화면 캡처


동국제약, ‘센시아’ 모델로 강소라 섭외…신·구 모델의 만남

동국제약은 센시아 CF에서 4년 째 광고모델로 활약 중인 김미숙과 함께 강소라를 모델로 내세웠다. 특히 이번 컨셉은 ‘다리자신감 센시아’를 메인컨셉으로 해 붓고 아픈다리를 센시아로 개선한다는 내용이라 강소라가 제격이라는 평이다.

강소라가 평소 꾸준한 요가 운동과 발레 경험으로 다리건강 미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 강소라는 오후만 되면 다리가 붓고 아픈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해 젊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센시아는 김미숙이 오랫동안 모델로 활동해 중년층을 타겟으로 했지만 강소라를 내세우면서 젊은 층으로 타겟을 확대하는 효과까지 노렸다.

한편,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소비자들이 과거에는 제약사를 무겁게만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제약사들은 소비자들과 친근해지고 사이에 있던 벽을 깨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긍정적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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