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취업 후 자존감 떨어져
강소슬
입력 : 2016.08.02 11:39
ㅣ 수정 : 2016.08.02 13:46
▲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어렵게 취업했지만, 직장생활을 하며 상사의 비인격적인 대우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요즘 ‘왜 난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31세 이모 씨는 3년 동안 열심히 취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중소기업에 입사한 지 2년 됐지만 매일 밤 퇴사를 결심한다고 토로한다. 이모 씨처럼 취업 후 심한 스트레스와 비인격적인 대우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졌다는 직장인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설문조사가 이를 뒷받침 해 준다. 사람인에서 직장인 1,471명을 대상으로 ‘자존감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직장생활 후 ‘자존감이 떨어졌다’는 응답은 절반에 가까운 46.2%인 반면,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20.8%에 불과해 자존감이 낮아진 직장인이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존감이 떨어진 비율을 기업 형태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재직자(47.6%)의 비중이 대기업(38.2%)보다 높았다.
자존감이 낮아진 원인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겪음’(79.7%, 복수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계속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음’(48.1%), ‘비인격적이고 부당한 대우를 받음’(35.1%), ‘직장인에 대한 환상이 사라짐’(32.8%), ‘자주 지적 및 무시를 당함’(30.6%), ‘주름, 비만 등 외모가 안 좋게 변함’(30.4%) 등을 꼽았다.
자존감이 낮아지는 순간은 기업 형태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대기업 종사자들은 ‘상사에게 질책을 받을 때’(4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은 반면, 중소기업 직장인들은 ‘연봉을 많이 못 받을 때’(52.7%, 복수응답)를 1순위로 들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현재 재직중인 회사를 떠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까?
전체 응답자의 절반인 50.2%가 ‘두려움을 느낀다’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재취업이 어려울 것 같아서’(85%,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특별한 기술이나 특기가 없어서’(39.3%), ‘다른 곳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31.8%), ‘회사 외에 쌓은 인맥 등이 없어서’(14.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퇴사가 두렵지 않은 이들(733명)은 ‘다른 곳에서도 적응할 자신이 있어서’(46.4%, 복수응답)를 첫 번째 요인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회사에 대한 비전이 없어서’(43.9%), ‘지금 받는 연봉에 미련이 없어서’(36.9%), ‘애사심이 많지 않아서’(34.3%), ‘쉽게 재취업할 것 같아서’(29.5%)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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