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청년층, 건설업 기피현상에 50대이상이 절반 넘어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고용유발계수 10.1명, 제조업 2배 불구
청년층 “힘들다” 외면현상 갈수록 심각
한때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해온 건설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여건이 악화하면서 해외수주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데다 청년층 마저 건설업을 3D업종이라며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회사 입사를 희망하는 청년들이 줄어들면서 건설업계 종사자들의 평균연령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건설 근로자 466만2438명 가운데 20대는 45만6293명으로 9.8%에 그쳤다. 반면 50대에서 70대 이상 근로자 비율은 52.1%로 절반을 넘어섰다.
50대 이상 근로자 비율은 2013년 말 49.1%에서 2014년 말 50.5%로 증가한 뒤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건설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고용유발효과가 크다. 지난 2013년 기준 건설업의 고용유발계수는 10.1명으로 지식기반서비스업(15.3명) 보다는 낮지만, 제조업 평균(5.9명)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고용유발계수는 10억원의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 때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건설업은 산업의 특성상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인 서민과 빈곤층의 상당수가 몰려 있다. 실제로 2014년 기준 건설업 취업자의 37%인 38만6000명이 일용직 근로자다.
또 건설업은 하도급업체, 자재·장비업체, 부동산·이사·식당 등 수많은 산업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어 고용창출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건설업이 흔들리면 우리사회 취약계층 위협
하청, 자재, 장비, 식당 등 연관산업도 연쇄피해
하지만 젊은이들의 외면으로 건설업은 기피업종으로 전락하고 있다. 대학 건설관련 전공자들은 대형 건설회사 보다는 안정적인 공사 입사나 감정평가사 같은 자격증 취득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건설회사에 입사한다 하더라도 해외 공사현장으로 발령 받으면 사표를 내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 건설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오지 수당을 받으려고 일부러 힘든 해외근무를 자원하는 직원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해외 오지 근무가 싫다며 관두는 일이 쉽게 눈에 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단순 노무는 물론, 숙련 기술 인력까지 해외에서 수급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체 건설근로자에서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2012년 6.5%에서 2013년 7.1%, 2014년 7.9% 등으로 해마다 증가 중이다.
그나마 이마저도 쉽지 않다. 외국인력 고용허가제가 건설업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현장 실무자들을 조사한 결과 고용허가제는 ‘동일 건설업체의 현장간 이동시 절차가 까다롭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신청부터 도입까지 3~4개월이 걸리는 등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도 그렇고 재입국시 동일 사업장 배치 요건 등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것이다.
건설업계는 현재의 고용허가제 하에서는 외국인력을 다른 현장으로 이동 배치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간 유지되는 현장이 있어야 인력배정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하소연한다.
한 건설회사 임원은 “한국이 오늘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에 올라서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기반 산업이 바로 건설업”이라면서 “건설업을 이대로 방치하면 결국 그 피해는 우리사회가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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