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취업난’에 팔걷어붙인 부모는 ‘금전사기’에 괴롭다
이지우
입력 : 2016.07.20 18:04
ㅣ 수정 : 2016.07.21 09:00
▲ ⓒ뉴스투데이DB
경찰 간부 사칭해 ‘취업 알선’사기 행각 벌인 브로커 구속
대기업 노조 간부 지인 사칭하는 범죄 유의 필요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사상 최대 취업난으로 청년들이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속타는 것은 부모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절박한 부모 마음을 이용해 ‘자식 취업’을 미끼로 ‘사기치는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전직 총경을 사칭하며 대기업에 취업 시켜주겠다고 속여 수억 원을 뜯어낸 혐의로 A(61)씨를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B(6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전직 총경 L씨(64·2006년 퇴직)를 사칭하며 지난해 1월 “서울 00경찰서 과장으로 있는 직속 부하가 대기업 노조 조합장과 친구 사이다. 내가 부탁하면 아들을 취업시킬 수 있다”고 속여 K씨에게 1억 원을 받았다.
이어 3개월 뒤에는 K씨에게 “추가로 2명 더 취업시켜줄 수 있으니 구직자를 소개시켜달라”고 했으며 이 때 소개받은 K씨 아들 친구 2명으로부터 2억 1000만원을 취업알선 목적으로 뜯어냈다.
하지만 K씨 아들과 친구 둘은 취업에 실패했고 전직 총경 L씨는 피해자들이 자신을 고소하기 전까지 사칭당한 사실을 모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사건을 비롯해 최근 발생했던 취업사기는 주로 ‘대기업 노조 간부와 지인’, ‘친척’임을 알리면서 피해자들에게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울산에서 “잘 아는 대기업 전 노조 간부에게 부탁해 사내하청사에 취업시켜주겠다”며 접근한 임모(51)씨가 6월부터 9월까지 3500만원을 사기친 사건이 있었다.
따라서 사회학 전문가는 “최근 발생한 이런 유형의 사기의 사기는 사회적인 취업난 문제 속에서 사기에 노출되기 쉬운 부모들을 대상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부모들은 이를 경계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A씨가 2013년에 시중은행 취업을 미끼로 수천만원을 가로채 지명수배된 전력을 추가로 밝혀내며 ‘취업’을 미끼로 전문적인 사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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