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이 20대보다 일자리 더 많이 얻는다

오지은 입력 : 2016.07.20 13:35 ㅣ 수정 : 2016.07.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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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중장년채용박람회'에서 중장년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오지은 기자]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난리가 나면 어른은 배곯아 죽고 아이들은 배 터져 죽는다”

전쟁 통에 양식이 귀해지고 아이들이 식탐이 많아져 어른들이 양보했던 박완서 소설 속 풍경이 사라졌다.인생 2막을 여는 실버세대가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는 20대보다 일자리를 더 많이 얻는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60세 이상 취업자가 398만2000명으로 20대 취업자 378만6000명보다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보다 늘어난 데에는 인구 구조의 영향도 있지만, 경기 둔화와 빈약한 복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4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올해 고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16개 그룹이 작년보다 신규채용 규모를 줄인다고 답했다. 반면 60대 이상의 경우 은퇴하고도 자녀 뒷바라지와 가계 부채 부담 때문에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다시 일자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다.
 
 
고령화사회 선배 일본, 청년 인재 귀해 ‘오와하라’ 신조어 등장
 
한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청년만으로는 구인난을 채울 수 없어 60대 이상 노인의 정년을 연장하는 등 일터로 내몰고 있다. 이처럼 일본은 장기불황과 지독한 청년세대의 구인난을 겪으면서 ‘오와하라’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오와하라’란 한 사람이 여러 기업이 동시에 합격하는 사례가 있어, 기업들이 전화나 문자로 합격자에게 다른 기업에 가지 못하도록 압박을 주는 것이다. 인구의 4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화 사회인만큼 청년 인재가 귀한 데 따른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 된다면 단순 경기침체 때문만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일할 의욕을 잃을 수도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의 청년 구인난을 반면교사삼아 우리나라 청년실업률 하락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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