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예산분석①] ‘7포세대’? 취업성공패키지와 내일배움카드가 도와줄게

박희정 입력 : 2016.07.18 17:31 ㅣ 수정 : 2016.07.1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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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비명문대 비인기학과 4학년 재학중인 K씨라면?
 
지방의 비 명문대 4학년에 재학중인 K씨(26)는 내세울게 아무것도 없다. 그 유명한 ‘인구론(인문계 졸업자의 90%는 논다)’의 주인공이다. 고교시절에 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국문학과를 선택했지만 선생님의 꿈은 흘러간 추억이 되버린지 오래이다.
 
학교의 국어 선생님이 되기란 아예 불가능하다. 사설 학원의 국어담당 강사도 비 명문대 학벌로는 쉽지 않다. K씨는 간혹 이러다가 ‘7포세대(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집·꿈·희망을 포기하는 청년층)’로 살아가야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얼핏얼핏 느낀다.
 
하지만 실패는 있어도 절망은 없는 법이다. 사회에서 써먹을 별다른 전문성이 없는 K씨에게도 취업을 위한 길이 있다. 고용노동부의 27개 청년지원 프로그램 중 ‘취업성공패키지’와 ‘내일배움카드’를 통해서 미래를 설계하고, 전문성을 키운 후 직장을 잡을 수 있다.


주저말고 고용노동부의 문을 두드려라
 
우선 K씨는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국번 없이 1350)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고용노동부는 직업상담사를 A씨에게 연결시켜줄 것이다. 직업상담사는 고용노동부 공무원은 아니다. 고용노동부가 외주를 준 컨설팅회사의 직원이다.
 
컨설팅 회사는 K씨를 효과적으로 상담해서 교육을 시키고 취업에 성공시킬 경우,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센티브를 지급받는다. 특히 K씨가 취업에 성공하면 상당한 액수를 챙기게 된다.
 
K씨를 상담해주는 직업상담사도 그 인센티브의 수혜자라고 보면 된다. 때문에 K씨와 직업상담사는 협력자관계이다. K씨는 당당하게 직업상담사에게 궁금한 질문들을 해도 된다. 직업상담사는 상냥하게 응답할 것이다.
 
취업성공패키지의 1단계는 ‘상담 과정’이다. K씨는 우선 처음 몇 주는 직업상담사와 정기적으로 면담을 하면서 함께 장래를 설계하게 된다. 국문학이 전공이니 언어능력을 살릴 수 있도록 SNS홍보과정을 공부해 홍보기획사에 취업을 노리거나, 아니면 자신처럼 직업상담사가 되는 것을 권할 수 있다. 상담사는 성과를 내야 ‘사익’도 커지므로 K씨의 취업성공이라는 ‘공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한다.
 
K씨가 이러한 만약에 상담과정을 소홀히 한다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열정과 성의를 보인다면 무난하게 2단계로 넘어간다. 상담과정에서 합의한 직업을 갖기 위한 전문지식을 공부하거나 자격증을 따야 한다. 이러한 배움의 과정에는 당연히 수강료가 필요하다.


내일배움카드는 정부가 주는 ‘현찰’이다
 
이때 ‘내일배움카드제’가 등장한다. 1인당 최대 200만원 한도의 학원 수강료 지원이 이루어진다. 수강료의 80%까지 보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내일배움카드를 받으면 고액의 학원수강료를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 예컨대 100만원짜리 컴퓨터그래픽 강좌를 20~30만원만 내고 들을 수 있다.
 
직업상담사가 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자격증 과정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그럴 경우 내일배움카드를 받아 저렴한 비용으로 학원에 다니면서 시험을 준비하게 된다. 학원에 가면 비슷한 처지의 수강생들을 만나서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격려해주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2단계과정을 통해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필요한 자격증까지 구비하고 나면 3단계인 취업단계로 넘어간다. 컨설팅회사가 그동안 관찰한 개인의 능력 및 스타일 등과 성취도 등을 평가해 적당한 회사 취업을 알선한다.
 
물론 이 취업알선 단계에서도 컨설팅 회사는 적극성을 보이기 마련이다. 자신이 도와온 사람 한 명이 취업에 성공할 때마다 정부로부터 짭짤한 지원금을 받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K씨와 같은 취업희망자가 찾아오면 지원유형을 6가지로 나눈다. 준비가 가장 덜 된 사람은 ‘통합지원형’으로, 취업목표 등이 분명한 사람은 인턴중심형이나 훈련중심형으로, 지원분야에 대한 자격증 획득 등이 잘 이뤄진 사람은 바로 조기 취업형이나 해외 취업형으로 분류해서 지원한다.
 
만약에 상담 후 취업에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창업·창직형으로 분류해 중소기업청이나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프로그램으로 연결시켜준다.


취업성공패키지와 내일배움카드는 모두에게 열린 기회
 
단, 취업성공패키지와 내일배움카드가 청년층만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다. 문호는 전 세대에게 열려있다. 고용노동부가 정한 경제적 조건만 충족시키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내가 대상이 되는지 체크하세요
 
다음은 고용노동부가 명시한 지원 대상의 조건
 
1. 취업성공패키지Ⅰ(만18~64세, 단 위기청소년의 경우 만15세~만24세) : 생계급여수급자, 중위소득 60%이하 가구원, 여성가장, 장애인, 위기청소년, 니트족, 북한이탈주민, 결혼 이민자 등 
 
2. 취업성공패키지 Ⅱ (만18세~64세이하) : 고등학교 이하 졸업(예정)자 중 비진학 미취업 청년, 대학교(전문대 포함) 졸업 후 미취업 청년, 고교 및 대학 등 마지막 학년 재학중인자, 영세자영업자(연간매출액 8천만원 이상 1억5천만원 미만인 사업자)
 
- 중장년층 참여대상자는 만35∼64세 이하로서, ①중위소득 100% 이하의 가구원으로서 실업급여 수급 종료 이후 미취업자, 고용보험 가입이력은 있으나 수급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미취업자, 고용보험 가입이력이 없는 자 및 ②영세자영업자 (연간매출액 8천만원 이상 1억5천만원 미만인 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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