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차별 당한 ‘고려대 알바생 사연’ 폭풍 공감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매니저, "고려대 다닌다며 일을 못해"라고 비난
“고려대다닌다며 왜 일을 그렇게 못해?”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명문대생이 아르바이트 하다 겪은 애환을 적은 이야기가 화제이다.
그는 아르바이트 첫날 당시를 황당한 경험을 하고 글을 올렸다. 그는 “나는 내가 경험하고 아는 선에서 일을 처리했고, 매니저가 왜 그리 느릿느릿 하냐 뭐하고 있냐 하는 쏘아대는 말에 ‘아 제가 처음이여서 그렇다. 죄송하다’고 했다”며 “여기까지는 내 기분이 괜찮았다. 일부로 내가 더 일을 잘하도록 그런식으로 말씀하실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어 “하지만 그들은 처음 일하는 나에게 일에 대한 정확성과 속도 두 가지를 요구했고, 나는 두 가지 요구 중에 하나밖에 만족하지 못했다. 일을 처음하는 나에게는 버거웠고 내가 일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매니저는 처음하는 일에 미숙했던 이 학생에게 “너 공부잘한다며. 고려대다닌다며. 왜 일을 그렇게 못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말을 듣고 참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속으로는 ‘매니저님 말대로 하면 고려대보다 (점수가)낮은 대학은 일 못해도 괜찮고 고려대보다 높은 학교는 일을 무조건 잘해야 합니까?’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번 일을 통해 자랑스러운 나의 대학교가 이런식으로 쓰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는 알바를 할 때 내 대학의 이름을 절대 밝히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다른 명문대생들도 아르바이트 애환 토로하며 공감
명문대생이 겪은 아르바이트 애환을 적은 글에 많은 학생들이 공감했다.
학생 A는 “저도 수능 끝나고 알바 처음했는데, 살면서 처음 일하면 못하는게 당연하잖아요. 근데 거기 매니저분이 장난반 진담반으로 ‘아이고~OO아 너 진짜 공부만했구나!’이러시더라고요. 그말이 너무 자존심 상해서 처음 한달 진짜 힘들어도 오기로 버텼네요”라며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학벌에 주목하시는 분들 때문에 부담스럽다는 덧글을 달았다.
학생 B는 “이거 진짜 공감가네요”라며 “저도 처음부터 멍청이냐, 공부머리랑 다른거냐, 고려대가 왜 그러냐, 별 소릴 다 들었다. 그 다음부턴 그냥 서울에 있는 대학 다닌다고 하고 있어요”라고 공감했다.
또 다른 학생 C는 “잘하면 고려대가 그정도는 해야지! 못하면 고려대가 그것도 못하냐”는 소리를 듣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