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은 왜 케이블TV를 떠날까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소통과 주체성에 매력을 느끼는 청년들, IPTV로 향한다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소통’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청년들은 더욱 ‘소통’을 갈구한다. 지금과 같은 사회 ‘구직난’ 속에서 구제를 원하는 이들은 더더욱 양방향 소통을 원한다.
이런 관점에서 케이블TV는 이제 지는 해며 IPTV는 떠오르는 해이다. 케이블 TV는 공급자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받아먹는 구조이다. 이에 비해 IP TV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볼 수 있다.
방송 통신 흐름이 최근 5년간 케이블TV에서 IPTV로 급변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방송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블TV 가입자수는 지난 2009년 1529만명에서 2015년 3월 기준 1453만명으로 8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동일 기간 IPTV 가입자수는 237만에서 1135만명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IPTV급물살에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케이블TV보다 IPTV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신규 채용을 외면하는 케이블 TV를 청년들 또한 외면하는 셈이다.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과 합병에 따라 케이블TV 시장 돌파구를 찾나 싶었지만 이 또한 물거품됐다. 청년들이 외면하는 상황을 해결할 돌파구마저 사라진 느낌이다.
케이블TV 공채 규모 줄고 IPTV는 공채 보고될 것으로 전망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절반 이상 줄고 딜라이브는 채용 중단
이에 따라 최근 4년간 5대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 규모가 급격하게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 정부가 들어설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출범과 함께 관련 SO정책의 미래부 이관 당위성을 강조하며 ‘일자리 창출’을 주창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못 본 셈이다.
국회 관련 업계에 따르면 5대 MSO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 ▲현대HCN 등의 신규 일자리 수가 급격히 줄었다. 반대로 퇴직 직원은 증가했다.
먼저 CJ헬로비전 신규 채용규모는 2013년 61명에서 1년 뒤인 2014년 33명으로 절반가량 줄었으며 작년에는 17명으로 또 다시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최근 채권단의 채무조정으로 겨우 부도위기를 넘긴 태광그룹의 계열사 티브로드 역시 2013년 17명 신규 채용을 했던 게 2014년 16명, 작년에는 9명까지 줄어들었다.
딜라이브의 경우는 더 열악하다. 2006년 10명 안팎의 공채를 실시했던 딜라이브는 이후 신입사원 채용 자체가 중단돼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CMB의 경우 2013년부터 작년까지 대졸 신입사원 채용인원이 평균 45명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퇴사에 의한 충원 채용이기 때문에 신규 일자리 창출로 볼 수 없다.
반면, IPTV는 2014년 수신료 매출이 1조2103억원에서 2015년 1조5018억원으로 3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전국 단위의 서비스를 하면서 통신상품과 결합할 수 있는 IPTV가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IPTV는 결합상품을 통한 가격경쟁력으로 앞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 늘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채용시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들, 일방통행 아닌 IPTV의 쌍방향성에 주목
IPTV는 케이블TV와 비교해 무엇보다 소비자 선택성이 강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 케이블TV는 볼 수 있는 채널이 한정적이라는 점과 제공되는 채널만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IPTV는 채널의 다양화와 소비자가 놓친 프로그램까지 챙겨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업이나 취업 준비에 치여 사는 청년들에게 ‘소통감’을 주는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선택을 받아야 되는 사회에서 지친 청년층들은 쌍방향으로 연결돼 있는 IPTV의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 IPTV는 청년들의 선택에 집중하고 그들의 선택이 존중받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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