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타트업 ‘울랄라랩’, 글로벌 시장 진출 비결은?
공장의 생산량 및 불량률 측정하는 스마트플랫폼으로 성공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우리는 달걀이다. 15세기 콜럼버스처럼 발상의 전환과 도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자.”
12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K-CHAMP LAB 2기 쇼케이스&데모데이’에서 1기 대표기업 ‘울랄라랩’의 강학주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인 ‘K-CHAMP LAB’의 두 번째 졸업식으로, 스타트업의 ▲IR피칭 ▲제품 전시 ▲네트워킹 등이 이뤄진 가운데 성공사례 특별 강연이 열렸다.
강 대표에 따르면 ‘울랄라랩’은 ‘행복한 IoT를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노하우는 ‘들이대’는 정신이다. 그는 “항상 누군가 만나기를 원하고, 어딘가 가기를 원하고,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자는 ‘들이대’ 정신이 큰 성과를 낸 것 같다”고 성공 노하우를 밝혔다.
울랄라랩은 ‘윔팩토리’라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잘 모르는 분야이고, 국내에서는 스타트업도 거의 없는 영역인 데다 대부분이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강 대표는 “작년에 윔팩토리라는 스마트팩토리를 들고 여러 기업을 만났는데, ‘어떻게 이걸 스타트업이 하나?’, ‘이건 오랜 연구와 많은 인프라가 필요하다’, ‘스타트업이 하기엔 사업성도 검증되지 못했다’ 등의 말을 듣고 좌절을 많이 겪었다”며 “특히 국내에서 스마트팩토리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몇 억, 몇십억씩 오가, 너무 저렴해서 못 믿겠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남들이 무관심한 ‘틈새 상품’으로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 겨냥
그래서 울랄라랩은 눈을 돌렸다. 자그마한 한국 땅덩어리가 아니라 필요로 하는 많은 곳으로 말이다. 울랄라랩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글로벌로 뛰어 다녔고, ‘나이키’ 공장에서 가장 큰 성과를 냈다.
현재 중국 칭따오에 위치한 나이키 공장은 처음에 ‘온도계’만 설치해달라고 했으나 울랄라랩이 가진 것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분석 데이터를 가지고 어떠한 역할을 하게끔 하는 기기였다.
결국 ‘저렴한 온도계’라고 설명하며 온도계를 설치했더니 일주일 뒤 나이키 공장에서 전화가 왔다. “하루에 작업량이 얼만지 측정되더라.” 또 일주일 뒤, “몇 시에 불량이 나왔는지 알겠더라”라고 말이다.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지금은 중국 칭따오 공장 전 라인에 도입하고 있으며, 울랄라랩 팀원 네 명이 작업 중이다.
칭따오 나이키 공장에 플랫폼을 도입함으로써 전세계 많은 기업들이 이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데모데이에 참가했던 울랄라랩은 “올해 안으로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계획을 발표하며 “메인타깃은 중국, 동남아, 유럽, 남미”라고 과감히 말했다.
강 대표는 “이후 1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이들 나라에 진출하기 위해 9개 국가를 순회했고, 안 가본 컨퍼런스나 세미나에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성과는 어땠을까? 이들은 현재 4개 국가에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 국가정부기관과도 프로젝트 진행 중이다. 또한, 다음달인 8월에 드디어 상하이에 ‘울랄라랩 차이나’가 설립된다는 소식을 최초 공개하며 본격적인 중국시장의 진출을 알렸다.
강 대표는 “성공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으며, 그만큼 의미 있는 매출은 아직 없다”며 “그러나 해외투자도 유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것 같지만, 아직 해나가야 할 일들이 많다”고 앞으로도 꾸준히 ‘들이대’는 자세로 임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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