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미래’…AI·사물인터넷 역량 강화 나서
황진원
입력 : 2016.07.12 16:40
ㅣ 수정 : 2016.07.12 16:40
▲ 삼성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미래사업 지원과제를 선정했다. ⓒ뉴시스
(뉴스투데이=황진원 기자) 삼성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미래사업 지원과제를 선정했다. 삼성은 이들 기술에 각각 3년간 15억원 한도의 연구개발비와 함께 국내 유수 대학 전문가들의 연구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이 11일 2016년도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지원과제로 스마트 기기를 위한 인공지능, 급속충전 전지, 기능성 외장소재 등 3개 분야에서 12개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2013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기초과학과 소재 ICT 분야의 ‘자유공모 지원과제’를 선정하고 있으며, 미래기술 분야의 ‘지정테마 지원과제’는 매년 1회 삼성 연구진과 전문가들의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 특히,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는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미리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있다.
삼성, 미래기술육성 위한 12개 연구과제 선정
삼성은 올해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로 총 12개 과제 가운데 절반인 6건을 인공지능 분야에서 선정하는 등 AI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기사 이세돌 9단 간 세기의 대결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AI 기술은 미래 신성장동력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에, 삼성은 올해 지원과제로 별도의 서버 없이 스마트 기기가 자체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김재준 포스텍 교수의 ‘딥 러닝’ 전용 칩 개발 과제를 포함해 스마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분산 딥러닝 기술 등 인고지능 분야에서 6건을 선정했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딥 러닝 칩 개발 과제는 실리콘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뇌 신경망 구조와 동작을 본뜬 초저전력 하드웨어 가속기를 구현한 것이다.
클라우드나 서버에 구축된 딥 러닝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의 도움 없이도 디바이스 자체의 학습(on-device learning)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하드웨어칩 플랫폼으로 광범위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번째 지원과제로 선정된 급속충전 전지 분야는 새로운 복합계면반응 기반의 기능성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 손실 없이 급속충전을 구현하는 과제로 한국전기연구원 이상민 박사를 중심으로 3건이 선정됐다.
급속충전 전지 분야는 충전시간을 줄이면 용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리튬이온전지의 문제점을 해결하는게 주된 목적이다. 삼성은 급속충전 전지 기술을 통해 10분 이내에 80% 이상의 용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바일기기와 전기자동차 등 전지 관련 시장에 혁신을 가져오겠다는 계산이다.
기능성 외장소재 분야는 혁신적인 소재 개발이 핵심으로 연세대 김도향 교수를 대표로 3건이 선정됐다.
기능성 외장소재는 유연하면서도 외부상처에도 깨지지 않고 스스로 치유되는 특성을 가지는 차세대 외장소재로 삼성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각종 IT 기기, 로봇 등 미래 디바이스에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의 미래 핵심 기술은 ‘인공지능’ 과 ‘사물인터넷’
따라서 삼성은 올해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과제로 인공지능 분야를 미래 핵심 먹거리로 선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이 인공지능을 지정테마 핵심 과제로 삼은 것은 2025년 2천조원 규모로 성장할 인공지능 시장에서 아직 걸음마 수준인 국내 기술력을 육성하기 위함이다.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연구센터 산하에 인공지능 연구를 전담하는 ‘인텔리전스팀’을 신설해 지능형 개인비서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인공지능 검색엔진 개발업체 킨진, 인공지능 기술 스타트업 비카리우스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이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지원한 미래기술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부터 올해까지 삼성이 선정한 기초과학·소재·정보통신기술(ICT) 3대 분야 등 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선정한 미래기술 테마는 총 32건 중 인공지능 분야가 6건, 사물인터넷 분야가 4건으로 전체의 31.3%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삼성이 사물인터넷 분야와 인공지능 분야를 응용하는 실질적인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은 지난 2014년 미래 지원 과제로 IoT 보안 분야를 선정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상황인지 통합 IoT 플랫폼, IoT 관점에서의 차량 보안 등에 주목해온 바 있다.
IT업계 관계자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삼성 또한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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