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신] 취업·학업 스트레스로 우울증 늘어나는 중국 대학생들
취업, 학업 스트레스 심각…우등생 집단의 우울증으로 이어져
(뉴스투데이/충칭특파원=강병구 기자) 나날이 깊어가는 취업난이 마냥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닌 듯하다. 중국의 대학생들도 날수록 심해지는 취업경쟁과 대학생활에 몸살을 앓고 있다.
대만 매체 중앙사(中央社)는 중국의 환구망(环球網)을 비롯한 다수의 중국 언론들이 최근 중국 대학생들의 우울증 상태를 보도하며 취업부담과 졸업논문 작성 등 과도한 학업으로 병들어가는 대학생들의 실태를 고발했다고 전했다.
환구망은 5일 보도를 통해 베이징에 있는 한 중점대학의 심리자문기구가 실시한 조사에선 4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우울증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지능이 높고, 쟁취감이 강한 학생들이 오히려 우울증 발병률이 더욱 높은 집단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칭화대학이 주관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심리상태를 상담해주는 기관인 “대학생심리핫라인센터”의 친린(秦琳) 주임은 “하루 평균 6시간 중 최소 3~4명의 학생들로부터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명문대학의 심리건강교육센터의 한 관계자는 “5년 전에는 10명의 상담학생 중 평균 1~2명의 우울증 환자가 있었다면, 현재는 평균 3~4명의 학생이 우울증 상태를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의 우울증 환자 2600만명 넘어서...목표미달에 대한 자책감 등이 주원인
환구망은 현대 사회에서 날이 갈수록 우울증이 대중들의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면서, 가장 아름다울 나이인 청춘의 시기에 그것도 고지능의 집단에서 우울증 발병률이 더 높다는 사실에 염려를 나타냈다.
다시 말해 성적이 출중한 집단의 학생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기준이 엄격하고, 자신이 설정한 목표달성에 대해 항상 자책을 느끼기 때문에 그 부담감으로 쉽게 우울증에 빠진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사실 수많은 학생들이 이미 중학교부터 과도한 학습량에 시달리며 우울증의 잠재적인 심리적 문제를 키워왔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심리 치료마저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대학 시기에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 환자로 변모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중국의 우울증 환자는 2600만 명을 넘어섰으며, 매년 자살인구 13만 명 중 40%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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