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대기업 취업도 부모 소득 따라 ‘빈익빈부익부’

오지은 입력 : 2016.06.29 17:06 ㅣ 수정 : 2016.06.2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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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학 중 근로유형별 졸업 후 일자리의 기업규모 [표=한국고용정보원]


한국고용정보원 "중상류층 자녀가 서민층 자녀보다 대기업 취업 비율 높아"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대학생들의 대기업 취업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재학 중 근로경험 유형에 따른 근로자 특성 및 노동시장 성과 차이’ 보고서를 살펴보면, 부모의 소득이 높은 대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보다 대기업 취업에 유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재학 중 일자리 경험이 있는 학생 26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상류층 자녀가 주를 이루는 ‘자기계발형 일자리 경험자’가 졸업 후 종업원 500인 이상 대기업에 취업하는 비율이 17.8%로 나타났다. 반면 서민층 자녀가 절반 이상인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는 대기업 취업 비율이 14.4%에 그쳤다.
 
보고서에서는 ‘자기계발형 일자리 경험자’를 부모나 친지에게서 학비를 조달받으며 인턴, 실습 등 전공과 잘 맞는 근로를 한 학생들로 칭하고,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는 본인 스스로 혹은 학자금 대출로 학비를 조달해야 해 전공과 잘 맞지 않는 아르바이트 등을 한 학생들로 분류했다.
 
더불어 서울 4년제 졸업자 중 자기계발형 근로경험 비율이 높은 데 반해 지방 2년제는 생계형 근로를 많이 하고 있었다. 해외연수경험비율은 생계형이 자기계발형 근로경험자에 비해 낮았으며 전반적으로 월평균 부모소득이 높을수록 자기계발형 근로경험 비율이 높았다.
 
실제로 두 집단은 부모 소득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자기계발형 일자리 경험자는 부모의 월 소득이 3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비율이 42.7%에 달했고, 5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도 25.4%를 차지했다.
 
반면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의 59.0%는 부모의 월 소득이 3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초년생의 2년 내 이직률 역시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 59.33%로, 자기계발형 일자리 경험자(54.07%)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자기계발형 근로경험자의 노동시장 성과가 시간당 임금, 직무만족도, 2년 후 동일 일자리 유지율이 평균적으로 더 높은 결과를 보였다.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팀 정한나 부연구위원은 “부모 소득과 재학 중 일자리 경험, 대기업 취업 확률 및 근로 조건에서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부모로부터 학비 지원을 받은 학새을은 자기계발을 위한 경험을 쌓고 취업 준비에 집중할 수 있어 아무래도 좋은 일자리를 얻기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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