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신] 시진핑 ‘일대일로 행보’에 속도 붙인다…전략적인 동유럽 순방

강병구 입력 : 2016.06.22 11:26 ㅣ 수정 : 2016.06.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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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세르비아를 방문한 시진핑 주석을 직접 공항까지 배웅한 토미슬라브 세르비아 대통령. [사진출처=신화망]



과거 공산권 동유럽 국가들 끌어안으며 일대일로 협력에 '속도전'

세르비아·폴란드…일대일로 사업을 통한 자국의 경제발전 연계 위해 중국 극진한 환대


(뉴스투데이/충칭특파원=강병구 기자) ‘21세기 신 실크로드’ 전략인 중국의 '일대일로(一带一路)'가 속도를 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7일 세르비아, 19일 폴란드, 21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며 일대일로를 위한 열띤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동유럽을 순방하며 일대일로를 위한 인프라 초석 다지기에 들어갔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20일 전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전략 중 육상 실크로드 추진과 신 시장개척을 위해 유럽의 관문인 동유럽 국가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동시에 동유럽 국가들 또한 서유럽에 비해 낙후된 경제 상황과 인프라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의 투자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 세르비아에서 폴란드로 넘어간 시진핑 주석을 맞이한 폴란드 두다 대통령. [사진출처=신화망]




옛 공산권 국가들과 일대일로 협력 ‘강화’…한편으론 미국 ‘견제’

시진핑 국가 주석은 18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니콜리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일대일로를 공동으로 건설하기 위한 협력강화에 합의하면서 세르비아의 발전 전략과 ‘일대일로’ 전략의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19일 밝혔다. 세르비아는 중국과가장 먼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이다.

이어 시 주석은 다음날인 19일 폴란드를 방문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함께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 구축에 합의하며 세르비아와 마찬가지로 일대일로 전략 사업에 양국의 협력강화에 뜻을 모았다.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국가중 중국의 최대 교역국이며 중국은 폴란드의 아시아 최대 교역국이다. 특히 두다 대통령과는 폴란드 중부도시 우쯔에서 출발해 중국 쓰촨성 청두에 이르는 ‘중국 유럽 간 화물철도’에 올라 중국의 일대일로 철도파워를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도착한 우즈베키스탄에선 미르지예요프 우즈베키스탄 총리의 영접과 함께 2500년 전 실크로드의 오아시스로 불리던 부하라 고성을 탐방해 일대일로의 '21세기 실크로드' 상징성에 힘을 불어넣었다고 환구망이 22일 보도했다.

▲ 지난 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옛 실크로드의 오아시스로 불리던 부하라 고성 박물관을 탐방하고 있다. [사진출처=신화망]



하지만 일각에선 시 주석의 이 같은 광폭적인 일대일로 행보를 두고 경제적 협력과 동시에 동유럽권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시 주석은 세르비아에선 17년 전 미국의 베오그라드 중국 대사관 오폭사건이 발생했던 옛 중국 대사관 터를 찾은점과 시 주석의 폴란드 방문은 내달 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이루어져 미국을 의식한 행보란 해석을 낳고 있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필리핀, 베트남과 긴장 속 대치중인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피봇 투 아시아’(Pivot to Asia, 아시아로의 회귀) 정책으로 아시아 무대에서 미국과의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남중국해에선 중국이 영유권 확보를 위해 민항기 여객선 운항 등 전 국가적인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현재 미국의 항공모함 작전 수행과 전자전 공격기를 급파하며 무력시위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시 주석은 지난 21일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해 23일~24일 우즈벡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서밋 이사회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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