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10년간 취업자 18만명 줄어…실버 취업률은 상승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경인지방통계청이 20일 서울지역 청년(15~29세) 취업자 수가 최근 10년간 18만3000명이나 감소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최근 10년간 서울시 고용실태 추이’를 발표했다. 정부와 지자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지역 청년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서울시는 청년 관련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지난해 서울지역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88만명에 그쳤다. 10년 전 2006년의 청년취업자 수는 106만3000명이었다.
청년 취업자 수 ‘감소’ , 실버 취업률은 ‘증가’
이에 따라 10년 전 47.5%에 달했던 서울 지역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2.9%포인트가 하락한 44.6%로 떨어졌다. 최저치였던 2013년의 43.3%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하락추세는 완연하다. 같은 기간 서울의 전체 취업자 수는 490만6000명에서 513만5000명으로 22만9000명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청년 취업자 수의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서울지역 취업자 수 증가는 60세 이상에서 주도했다. 60세 이상 노인 취업자는 2006년 38만8000명에서 61만8000명으로 23만명 증가했다.
연령대별 실업률도 15~29세 사이에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 2015년 청년 실업률은 9.3%로 30~59세 장년층(3.1%)과 60세 이상 노년층(3.2%)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청년 실업률은 10년 전(8.8%)에 비해 0.5%포인트가 상승했다.
경인지방통계청의 ‘서울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청년 실업률이 극에 달했다. 지난 1분기 15~29세 청년실업률은 12.3%로 전분기(8.7%)보다 3.6%포인트나 올랐으며, 이는 1999년 3분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청년 고용시장 돌파구는 오리무중
서울의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1분기 10.3%에서 2분기 9.5%, 3분기 8.6%, 4분기 8.7%로 지속 상승하다 지난달에는 12.3%로 급등했다. 서울의 청년실업률이 12%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청년 고용시장이 어려워지는 이유로 그동안 쌓인 수출 부진과 대외 경기 둔화가 꼽힌다. 이런 악재들은 고용 창출 여력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수가 부진해 비교적 고용 규모가 큰 도소매업 고용 하락으로 나타날 수 있고,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끌어왔던 제조업 고용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는 3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는 첫해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 여력이 줄면 청년들이 가장 먼저 고용절벽에 맞닥뜨릴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구조는 더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인공지능(AI) 및 로봇산업 등의 활성화로 인한 자동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방향으로 재편됨에 따라 청년층의 일자리는 더욱 감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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