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신] 中 여성들…A4허리사이즈에 이어 이번엔 아이폰6 다리 열풍?
A4허리사이즈에 이어 아이폰6 다리까지?…중국서 유행중인 황당한 ‘미의 기준’
(뉴스투데이/충칭특파원=강병구 기자) 얼마 전 중국에선 A4용지를 허리에 갖다 댄 다음 허리가 종이에 가려지면 일순간 ‘몸매 좋은’ 여성으로 등극하게 되는 ‘미의 기준’이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었다.
이미 중국 여배우 장리와 위안산산, 치웨이 등 날씬한 여자 연예인들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은 듯한 A4세로사이즈 허리인증 열풍은 연예인을 넘어 일반여성들도 ‘따라하기 열풍’이 불면서 중국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미의 기준’은 다름 아닌 ‘아이폰 6 다리’이다. 환치우망(环球网)은 29일 보도를 통해 아이폰 6로 두 다리가 가려지는 다리가 새로운 미의 기준으로 탄생하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즉 아이폰 6를 자신의 두 무릎위에 올려놨을 때 두 무릎정강이가 모두 가려지면 ‘아름다운 다리’를 가진 ‘아이폰 6 미(美)’를 가진 여성으로 등극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아이폰 6 다리’는 벌써부터 수많은 여성들에게 미를 위한 기준으로 인식되어 SNS상엔 너도나도 ‘아이폰 6 다리’ 해시태그를 달고 “나도 아이폰 6 다리 성공”, “미의기준 아이폰 6 다리”라며 본인들의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이런 유행에 대해 일부 중국 웨이보 유저들은 여성들의 미의 기준을 오도할 수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미디어웨이보보조는 맥북을 무릎에 대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난 맥북으로다리가 가려져요, 뚱보들에게도 아름답다고 해주세요”라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아이폰6 다리 유행을 비꼬았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 6 다리 열풍에 대해선 Elegy라는 아이디의 바이두 유저는 “국내 사람들의 병이 가볍지가 않구나”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또 Deeper Blue라는 아이디의 유저는 환치우망을 비롯한 중국 언론매체들을 향해 “매체 편집자들은 하루 종일 아이폰 6 다리를 시도해보라고 바쁘게 보도 하는게 정상적인 일인가요? 환치우망은 부끄러운 줄 알아요”라며 날카롭게 비판했다.
사실 이전의 A4 허리사이즈 유행은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이목을 끌며 조롱과 비판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 실제 중국계 미국인으로 유명한 개그맨인 조 웡은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A4허리사이즈를 흉내 내며 A4용지로 얼굴을 가린 사진을 웨이보에 올리고 "난 A4 얼굴을 가졌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여성들을 고작 ‘A4 세로사이즈’, ‘아이폰 6’로 아름다움의 유무를 판단하는 이런 행위가 인터넷 상에서 뜨거운 가운데, 미의 진정한 가치를 훼손시키는 보도를 하는 중국 매체들의 태도엔 분명 문제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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