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⑭] 세기의 대결 끝낸 이세돌, “알파고, 인간 넘어선 것 아냐”

황진원 입력 : 2016.03.15 22:08 ㅣ 수정 : 2016.03.1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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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황진원 기자) 구글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와 인간 대표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대결은 최종 스코어 4승 1패를 기록한 알파고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15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5국 마지막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5시간을 이어가는 대접전 끝에 280수 만에 돌을 던지며 아쉽게 불계패했다.
 
이세돌 9단은 마지막 대국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며, “초반부터 나에게 유리한 대국이었음에도 패한건 내 부족함이 다시 한 번 드러난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마지막 대국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이 9단은 5국까지 자신과 대국을 펼친 알파고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 9단은 “알파고는 사람이 아니라 두는 스타일과 환경이 너무 생소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이 사실”이라며,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끝없이 집중하는 알파고와 다시 붙어서 이길 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 든다”며 알파고와의 대국이 어려웠음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이 9단은 “알파고가 상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아직은 인간이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수준임에도 패배를 해 아쉽다"고 이번 대국의 패배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어, “알파고와의 대국을 치루면서 여러 바둑 격언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며, “알파고를 보며 기존 수법들에 의문이 생겨 이 부분들은 앞으로 조금 더 연구해봐야 할 것 같다”며 알파고와의 대국을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3국이 끝난 뒤 말했지만 인간의 패배가 아니라 나의 패배다. 나의 부족함이 드러난 시리즈였다”면서,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이세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글의 하사비스 CEO는 “엄청난 한 주였다. 이번 대회에 대한 환영과 호응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세돌 9단이 보여준 창의적인 천재성에 감탄했다. 이 9단이 얼마나 뛰어난 기사인지 직접 목격했다”며 이번 매치에 대한 소감과 함께 이세돌 9단에게 감사의 표현을 전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마지막 대국을 지켜본 네티즌들 또한 SNS를 통해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대응해 맞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이세돌 9단은 이미 유종의 미를 거둔 것’, ‘박수받아 마땅하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며 이세돌 9단에 대한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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