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글로벌 헬스케어 이슈④] ‘이세돌 vs 알파고’ 계기로 주목받는 日 ‘의료용 로봇’
2010년 ‘간병·보조로봇 개발 프로젝트’로 의료용 로봇 실용화단계 구체화 착수
“의료용 로봇, 저출산 고령화의 효과적인 대책”…2016년 간병로봇 개발 지원 사업 확대
(뉴스투데이=강은희 기자) 최근 ‘이세돌-알파고’의 바둑대결로 인해 세간의 관심은 온통 인공지능 로봇에 쏠리고 있다.
인간이 해오던 상당부분의 일들을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가정에서도 점점 많은 로봇이 청소 등 가사돕기에 사용되고 있고, 앞으로는 육체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돌보는 일 등 의료용에도 많은 활용이 예상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간병로봇 실용화 작업에 일찌감치 착수했던 일본이 의료용 로봇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은 급증하는 의료수요를 보다 효율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 2010년 9월 ‘간병·보조로봇 개발·보급지원 프로젝트 검토회’를 개최한 것을 기점으로 정부가 간병로봇 개발·보급에 본격 착수했다.
이후 2011년부터는 후생노동성의 의료용 ‘간병로봇 실용화 지원 사업’이 테크노에이드협회에 위탁 실시되고 있으며, 사업 내용은 매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간병로봇 실용화 지원 사업의 핵심 내용은 ▲상담창구 설치 ▲실증 무대 확보 ▲모니터 조사 ▲보급 확대 등 4가지다.
# 의료용 간병로봇 실용화 지원의 핵심
2015년 후생성 간병로봇 실용화 지원사업의 핵심 내용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상담창구 설치 와 실증 무대 확보다.
상담창구 설치는 간병로봇 개발에 관한 기업과 간병로봇 도입에 관한 간병시설의 다양한 문의에 대해 상담하는 사업이다.
실증 무대 확보는 간병로봇 기능 검증에 협력할 의사가 있는 간병시설을 확보 등록하고 이들과 간병로봇 개발업체를 연결시키는 사업이다.
# 의료용 간병로봇 실용화 모니터 조사
의료용 간병로봇 실용화를 위한 모니터 조사 사업은 전문가 자문 제공 사업과 간병로봇 모니터 조사 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전문가 자문제공 사업은 시제품 개발 착수를 전후해 간병로봇의 컨셉트나 방향에 대해 간병 현장의 전문가가 자문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간병로봇 개발업체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완성 전 시제품에 대해 전문가 자문을 받으면 간병로봇 개발과 관련한 여러 과정의 작업을 줄이면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사업은 간병시설 직원 등에게 의견을 문의할 기회를 얻기 어려운 간병로봇 실용화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중소기업에게 특히 유용하다.
현재까지 1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9개 업체가 시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재활 전문기관이나 간병시설 전문가들이 자문을 제공한다.
지난해 공모를 통해 채택된 간병로봇 생산업체는 6개 기업이며 이들 대부분은 이미 초기 시제품을 보유한다.
두번째 간병로봇 모니터 조사 사업은 자문 제공을 받은 간병로봇보다 개발단계가 진전된 상태이거나 완성 직전인 기기의 검증이 목적이다.
간병 현장에서 간병로봇을 실제 사용함으로써 편리성을 확인하고, 사용자 니즈 파악 등 기기의 완성을 위해 기업에 유용한 정보를 취합한다.
기업이 간병로봇 개발 완성 전 단계에서 간병 현장의 협력을 얻어 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기기의 다양한 측면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다.
이 사업에는 10개 업체가 선정되고 모니터 조사 협력기관이 모두 결정된 상태로, 선정된 업체는 산업용 로봇 개발업체 중소 로봇 전문기업 벤처 등이며, 조사 협력 기관은 간병시설 병원 재활전문기관 등이다.
# 의료용 간병로봇 보급 확대가 핵심
간병로봇 실용화 지원 사업의 핵심 내용 중 또 한 가지는 간병로봇 보급 확대다.
간병로봇 보급 확대 사업은 전국 보급 모델 사업, 사용자 양성 중앙연수회 사업, 간병로봇 기업 연락회의 사업으로 구성된다.
전국 보급 모델 사업은 일본 전역에 간병로봇을 효과적으로 보급하는 것이 목적이고 사용자 양성 중앙연수회 사업은 간병로봇을 실제적으로 사용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간병로봇기업 연락회의 사업은 시험 사용을 위해 간병로봇을 대여하는 사업으로, 간병로봇에 대한 이해와 활용을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다.
의료용 간병로봇을 활용하려는 희망자의 신청을 받고, 실제 사용가능한 간병로봇의 활용 촉진을 위한 기업들의 연락회의가 개최되는데 지난해 말 현재 간병로봇의 유무상 대여기기는 28개 기종이다.
간병로봇 대여에는 ‘일시 대여’와 ‘시험사용 대여’의 두 종류가 있는데, 일시대여는 간병시설 등 연수회에서 기기를 시범 사용해 이용 방법을 검토하는 대여이며, 시험사용 대여는 기기 도입을 전제로 한 장기 대여다.
이러한 간병로봇 대여사업은 간병로봇 도입을 위한 사전검토나 간병로봇을 활용한 구체적인 간병기술 개발을 검토 중인 간병시설에 유용하다.
# 의료용 간병로봇 개발 속도
일본 후생성은 2016년에도 간병로봇 개발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배경에는 저출산 고령화로 간병서비스 부문 인력이 부족해지고 있는 반면 간병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 대책이 바로 간병로봇을 이용하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후생성은 이 같은 판단 아래 간병서비스 분야의 정보통신기술(ICT)화를 통해 간병로봇의 생산성 향상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의료 및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고령화 대응책의 일환으로 다양한 서비스 로봇 개발을 진행 중으로, 이들 로봇은 돌봄 기능의 상당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싱가포르에서는 ‘로보코치(RoboCoach)’라는 고령자용 피트니스 지원 로봇이 개발되어 싱가포르 전역 노인복지센터 등에 보급되고 있다.
로보코치는 각각의 고령자들이 적절한 운동을 통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기능을 수행한다.
국내에서는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등 다빈치 로봇수술로 다수의 성공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알파고 vs 이세돌’ 대국 이슈를 계기로 인공지능의 응용과 산업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하고 ‘인공지능 응용·산업화 추진단’을 발족키로 했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나라들도 아직은 인공지능의 응용과 산업화가 초기단계”라며 “산업계의 인공지능 활용이 촉진되기 위해서는 R&D, 인력양성, 인프라 마련 등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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