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⑪] 이세돌이 밝힌 어린시절

이지우 입력 : 2016.03.14 17:19 ㅣ 수정 : 2016.03.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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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의 인생전환점은 15세때 닥친 아버지의 죽음

14일 밤 MBC 다큐스페셜 출연 유년시절 회고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로 세계인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세돌 9단(33)
 
지금은 특유의 강심장으로 승부사 면모를 갖고 있는 이9단이지만 어린시절 한때 유약한 면을 보이기도 했다.
 
이세돌 9단이 14일 밤 11시10분 방송하는 MBC TV 'MBC스페셜'에 출연한다, 이9단은 이 프로그램에서 가수 김장훈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어린시절을 돌아보고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계기를 털어놓는다.
 
아마5단 김장훈은 이세돌과 친분이 깊어 이번 알파고와의 1국 대결때 TV해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독기가 없었어요. 어느 정도는 인정은 받고 있었고 어린 나이에 큰돈은 아니지만 그 당시 돈을 벌고 있는 거고. 친구들이 중학생인데 떡볶이라도 먹을 땐 제가 돈 내지 않습니까. 그런 거에 만족하고 있었던 거죠.”
 

13세 입단한 천재소년 부친 사망후 바둑공부에 정진
 
13세에 입단해 천재소리를 들었던 이세돌은 프로기사 초반엔 별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일어났고, 그것이 삶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바로 1998년 아버지의 죽음이었다. 
 
이9단은 “근데 아버지가 건강이 안 좋아지시고 돌아가시니까 아차 싶더라고요. 아, 이게 아니구나. 사실 우승한 거 보여줬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그래서 그때 이제 맘 잡고 열심히 한 거죠”라고 말했다.
 
이세돌의 부친 고(故) 이수오씨는 전남 신안군 비금도의 초등학교 교사로 바둑을 좋아했다. 아들의 목 뒤에 삼각형으로 찍혀 있는 점 세 개를 보고 바둑돌이 떠올라 ‘세돌‘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세돌은 1983년생이다. 다섯 살 때 바둑을 배웠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처음 바둑을 배운 일부터 아버지로부터 혼났던 기억들, 힘겨운 서울 살이에 방황했던 이야기 등을 풀어놓았다.
 
프로기사의 꿈을 키운건 조훈현9단을 보고나서다. 그는 “조훈현 국수님이 89년도에 (응씨배 세계기전) 우승하잖아요. 카퍼레이드가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거 보고서 일곱 살 때부터 프로기사가 되겠단 생각으로 공부한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세돌은 8살때 이미 아버지의 실력을 뛰어넘었다. 서울 권갑용바둑도장(현 권갑용국제바둑학교)으로 바둑 유학을 떠나게 된다.
 

“바둑은 정확하다. 모든 것은 자기 책임”
 
알파고와의 대국을 앞둔 이세돌의 솔직한 심경도 공개된다. 이9단은 “일단 설레잖아요. 아무래도…. 정말 설레지 않으면 사실 사람이 어떻게 살아갑니까. 그런 흥분이 없으면…. 근데 진짜 바둑으로 오랜만에 이렇게 좀 설레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9단은 바둑에 대해 “바둑만큼 정확한 게 없어요. 남 탓할 수 없잖아요. 자기가 오롯이 책임진다는 것을 인정하고….”라고 프로기사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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