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신] 들끓는 미국 화교 사회…대체 무슨일이?
(뉴스투데이/충칭 특파원=강병구 기자) 순찰중 흑인청년을 사살한 화교출신 중국계 경찰관인 피터 량에게 미국 법원이 15년 형을 선고하자 미국내 화교사회는 물론 중국내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 언론 봉황망은 22일 보도를 통해 “백인 경찰들이 저지른 무차별적인 살인의 짐을 화교가 짊어져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피터 량 사건의 개요부터 선고까지 집중보도 했다.
봉황망은 보도를 통해 피터 량이 아파트 순찰중 사람의 비명소리가 나는 상황에서 총을 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가 근무했던 지역이 범죄율이 가장 높은 브루클린 동부였다고 전했다.
또한 사건 당시 절대 사람을 향해 총을 쏘지 않았다고 결백한 피터량의 법정 진술을 덧붙였다.
게다가 피터 량이 지난 11일 오발사건 법정 최고형인 15년형을 받은 다음날 당시 피터 량과 함께 사건 현장에 있었던 백인 동료경찰 존 랜다우는 고작 면직에 그쳤다며,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무려 다섯 가지나 되는 죄목으로 28살의 젊은 화교 경찰관을 15년 동안 감옥에 가두게 된 이번 판결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수많은 중국 네티즌들 또한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서 화교들은 진짜 지위가 없다”, “가장 공평하다는 미국에서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나”, “만약 피터 량이 백인이었다면 무죄였을 것이다”라며 시위대를 응원하는 네티즌들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저 사람들은 이미 중국인들이 아니다”라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미국내 천명이 넘는 화교들이 지난 20일 워싱턴의 상징인 링컨 기념비에서 성조기와 피켓을 들고 화교출신인 한 남자를 위해 시위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온종일 “공정한 사법처리를 하라”, “속죄양을 만들지 말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화교출신 뉴욕경찰 피터 량(梁彼得)를 위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지난 2014년 11월 뉴욕에서 순찰근무 중 실수로 총알을 발사해 흑인청년을 살해한 화교출신 중국계 경찰관인 피터 량에게 미국 법원이 지난 11일 과실살인죄 최고형인 징역 15년을 선고하면서 시작되었다.
화교들은 즉각 "이는 중국계를 차별하는 판결로 사고가 살인이 될 수는 없다"며 미국에 널리 퍼져있는 화교 네트워크를 통해 40여개 도시에서 "억울한 화교 경찰관을 즉각 석방하라"는 동시다발 거리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장니씨는 “15년 동안 뉴욕에는 적어도 최소 175명의 경찰이 오발살인을 저질렀다. 그중 3명이 기소 당했지만 처벌을 받은 것은 단지 피터 량뿐이다”라며 “우리 화인들도 이번 사건에 큰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고 피터 량이 속죄양이 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화교단체는 12만4000명에 달하는 미국 시민의 석방 지지서명도 백악관에 제출한 상태며 피터 량은 이미 상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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