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신] 中 고고학의 보고…서한시대 고분 발굴 작업 공개 ‘화제’
(뉴스투데이/충칭특파원=강병구 기자) 지금 중국은 약 2천년전 서한시대(西漢·BC 206년∼AD 24년) 해혼후(海昏侯·중국 한나라 제9대 왕)의 유물 발굴 작업으로 연일 뜨겁다.
지난 2011년 3월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약 2천 년 전 서한(西漢)시대 고분이 발견됐다. '전한해혼후묘(前漢海昏侯墓)'라고 불리는 이 고분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발견된 무덤 가운데 가장 양호한 보존 상태, 방대한 규모, 완벽한 체계로 가장 형태가 잘 갖추어져 있는 한대(漢代)시기의 무덤이다.
지난 2011년 3월부터 국가문물국의 주도 아래 5년간에 걸친 발굴 결과가 대중에 공개 되면서 지금까지 고분에서 만 개가 넘는 진귀한 유물들이 출토되었는데 10톤이 넘는 서한시대 금화(약 200만 개로 황금 50kg에 상당), 말발굽, 옥패, 편종, 죽간, 인형, 금기, 청동기, 철기, 옥기, 직물, 도자기, 죽간, 목간 등 당시 지배계층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로 고고학적 가치가 굉장히 큰 유물들이다.
고고학자들은 이는 현재까지 발견된 고대 고분 중에 보존이 가장 잘 되어 있어 구조 및 기능이 뚜렷하게 구분된 데다 제례의식도 가장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서한시대 열후 고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분 발굴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겉널’이 안치된 널방 발굴 작업에 들어간 장시성문물고고학연구소 소장 쉬장청(徐长青)은 중국문화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창서한해혼후무덤의 중심 겉널(관의 겉면)의 동서남북으로 4개의 널방이 있으며, 각각의 구역엔 나무판자로 구분을 해놓았다. 이런 구획 덕분에 생전 무덤의 주인이 어떤 물건들을 좋아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금화는 현재 중국 돈으로 100만 위안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한화로 약 1억8100만 원 상당의 금액이다.
또한 2000여년 전에 그려진 공자(BC 551∼479년)의 초상화 또한 발견됐는데, 발견된 초상화가 그려진 병풍은 칠기로 만들어진 것으로 2개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병풍에는 공자와 공자 아버지 숙량흘, 제자 안회의 이름이 적혀 있고, 병풍에 적힌 공자의 간략한 생애도 공자의 초상화라는 점에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공자의 초상화는 산둥성 둥핑의 한 무덤에서 발견된 것으로 동한시대(AD 25∼225년)의 것으로 추정된다.
고분과 고분터 그리고 출토된 유물의 특징과 문헌기록을 종합한 결과, 전문가들은 해혼후 고분이 서한시대 해혼후국(國)의 존재 여부와 큰 관련성을 갖는다고 보고, 고분 주인은 난창 서한시대 해혼후국의 몇 대째 해온후로 약 2천 년 고분으로 판단했지만, 구체적으로 몇 대째 해혼후인지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료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전한해혼후묘는 국가문물국이 발굴 초기부터 이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 기준에 맞추어 발굴하고 보존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또하나의 세계문화유산이 탄생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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