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신] 청두에 현실판 ‘지식의 계단’ 등장해
(뉴스투데이/충칭특파원=강병구 기자) 매년 추운 겨울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를 남기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수험생과 학부모의 마음을 긴장되게 만들고 있다.
수능 열기가 한국만큼 뜨거운 옆 나라 중국에선 최근 현실판 ‘지식의 계단’이 등장해 화제다.
중국 쓰촨성 한 중학교의 특별한 계단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는데, 바로 청두(成都)시 송경중학교(崇庆中学)의 계단이 그 주인공이다.
과목당 외워야 할 중점 내용들을 계단에다가 붙여 학생들이 오르내리면서 볼 수 있게 했는데, 이를 두고 중국에선 영화나 만화에서나 볼 법한 현실판 ‘지식의 계단’으로 불리고 있다.
계단을 걸으면서 고개를 들면, 다양한 수학 공식과 시, 상식들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송경중학교의 한 관계자는 “이 계단을 통해 오르내릴 때마다 수업에서 배운 갖가지 지식들을 자기도 모르게 기억 할 수 있다”면서 “학생들의 암기력 극대화를 위해 이런 계단을 만들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웨이보’ 상에선 이 송경중학교의 계단이 좋은 학습 분위기를 만드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지식을 강제로 주입하려는 불편한 마음을 보이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잇달았다.
웨이보 상에선 “과연 학교는 확실하게 눈에 띄게 볼 수 있도록 붙여 놓은 지식들을 학생들이 외우지 못할까봐 두려운 걸까?”라는 의견과 “이렇게 계단에 붙여놔도 낮은 층의 학생들이 높은 층의 학생들보다 공부를 못하는 것도 아닌데”라는 비판이 주를 이루었다.
또한 ‘qqbsxh5bqi’라는 아이디의 웨이보 유저는 댓글을 통해 “가끔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는 학생들에게 평소 공부양도 많을 텐데, 고작 중학생에게 이렇게 더 많은 것을 보게 한다면 더 정신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소식지에 따르면 화제가 된 송경중학교는 ‘지역 중점 학교’로 인증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학교로 알려졌는데, 타 학교와는 다르게 특색 있는 교육방식을 위해 이런 계단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의 올바른 길은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학습 흥미를 향상시키는 것인데, 그것보다 다른 곳에 신경을 너무 쓰다보면 정작 중요한 본질을 회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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