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의 '풀이(Free)' 자유로운 음악으로 대중과 通하다

백수원 입력 : 2011.12.13 10:45 ㅣ 수정 : 2011.12.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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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범 [사진=나병필 기자]


(뉴스투데이=백수원 기자) “조금 더 소통하지 그랬니.”

타임머신을 타고 25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어린 나에게’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고 그는 나지막이 말한다.

‘어린 나’, 바로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은 록커 임재범이다. ‘다시 깨어난 거인’이란 타이틀이 붙었지만, 더 정확하게 그는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자신과의 타협점도 찾았다.

“혼자 대개 특이하고 싶었나 봐요. 나를 따라올 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왔던 거 같아요. 그게 무대 위에서 표현됐으면 좋은데 그것이 내 착각 속으로… 작곡가 (김)형석이가 ‘분명 스스로 문 닫았지, 누가 문 닫았다고 말하지 마라. 그걸 잊지 말고 음악 해라. 음악은 나누는 것이지 독식하는 게 아니다’고 말해줬어요.”

임재범이 베스트 앨범 ‘메모리즈’ 이후 11년, 정규 5집 앨범 ‘공존’ 이후 7년 만에 리메이크 앨범 ‘풀이(Free)'로 돌아왔다.

최근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새 앨범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가지며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전면에 나섰다.

임재범이 전하는 소통=‘풀이’

▲ 임재범 [사진=나병필 기자]

이번 앨범에는 가요, 팝 두 장의 리메이크 앨범으로 그가 부르고 싶었던 노래, 그가 사랑하는 노래들로 구성돼 있다.

임재범이 전하는 자유로운 ‘풀이’가 궁금한 찰나,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리메이크한 곡의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왔다.

스틸 컷에 덧입혀진 노래는 임재범만의 ‘풀이’로 표현됐다.
 
본격적인 쇼케이스에 앞서 록밴드 디아블로와 차지연 알리가 차례대로 축하공연을 펼쳤다. 이들 모두 존경하는 선배님의 리메이크 앨범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 계속 그의 목소리를 듣길 희망했다.

모든 축하 공연이 끝난 후 노란 머리에 청재킷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임재범은 “처음 쇼케이스를 하는 것 같다. 공연하는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나는 가수다’니깐 노래 할게요”라며 '바람에 실려' 주제곡 ‘새들 더 윈드(Saddle the wind)’를 들려주고 이어서 록 버전의 ‘내 귀에 캔디’를 차지연 디아블로와 함께 불렀다.

임재범의 리메이크 앨범은 ‘얼굴’ ‘아침 이슬’ ‘사랑.. 그 놈’, ‘빈잔’ ‘이름 모를 소녀’ ‘여러분’ ‘Rain' 'Kiss' 'Shape of My Heart' 'Sweet Dream' 'Right Here Waiting' 'Heaven' 'Desperado'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돼 있다.

그는 맹장 때문에 중도 하차하게 된 ‘나는 가수다’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토로했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주고 대중들과 교류할 하나의 방법으로 리메이크를 생각한 지도 모른다.

“‘아침 이슬’ 정말 부르고 싶었는데 ‘나는 가수다’에서 못 불러서 아쉬웠어요. 개인적으로 ’비상’ 하고도 비슷한 내용이기도 하고 혼자 싸우고 이겨내야 하는 부분도 있으니… 내가 혼자 생각했을 때 리메이크 앨범 중 가장 진실성 묻어나는 노래라 생각해요. 또 이번에 김정호 선배님 노래 ‘얼굴’ ‘이름 모를 소녀’도 불러서 좋아요.”

임재범은 좋아하는 노래뿐만 아니라 도전하고 싶은 곡들도 불렀다고 전했다. “스티비 원더 스타일 노래 해 본 적 없어서 도전하고 싶었는데 도전했고요. 엘튼 존 노래 한 두 번 정도 불러봤는데 이번에 부르게 됐어요”라며 부를 곡이 너무 많았으나 선정 과정에서 줄여야 했던 아쉬움도 내비쳤다.

자신의 문에서 이제 막 빠져나온 임재범은 해외 공연 ‘한류’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 임재범 [사진=나병필 기자]


“이런 장르의 이런 노래하는 사람도 한국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아이돌 가수의 편승일 수도 있는데 텃발이라도 가꾸고 싶다는 그는 30년 가까이 노래하면서 목표가 없었는데, 지금 그래미상을 꿈꾸고 있다. 

“내 소리가 서양 사람이 좋아하는 주파수래요. 그래미상? 3~5년 안에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해봐요. 최선을 다해야겠죠. 가능성 있는 거 발견했고, 작전이 있는데 작전은 내년부터 하나하나씩 보여줄 거에요.”

실제 임재범은 이글스의 데스페라도(Desperado)를 열창해 UC버클리대학생은 물론 평론가들에게 감동을 줬고 국내 음원차트에 공개되자마자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한쪽으로는 락커로 살고 싶고 한쪽에는 스팅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야누스 임재범이 그래미상을 향해 달려나갈 것을 약속하며 쇼케이스를 마쳤다.

‘사랑.. 그 놈’ 뮤직비디오가 엔딩을 장식하며 ‘록커 임재범 그래미상 수상’이 묘하게 오버랩된다. 하나를 생각하면 하나에만 집념을 보인다는 그가 이제 스스로의 알에서 깨어 나와 목표를 다졌기 때문이다.

속풀이처럼 다양하게 쏟아낸 리메이크 앨범에서 또 임재범이 자유롭게(free) 해석한 느낌 있는 노래에서 대중들은 ‘소통과 풀이’를 느끼기에 차고도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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