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콘텐츠 마케팅 스타발굴 ‘3박자’…아시아 넘어 유럽, 남미까지 한류 석권

백수원 입력 : 2011.11.23 11:49 ㅣ 수정 : 2011.12.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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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백수원 기자) '전 세계가 우리를 주목해~'란 노래 가사처럼 지금 세계는 한국 가요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특히 과거 일본, 중국 등 주변국에만 편향됐던 K-POP이 동남아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남미까지 강타하며 '세계 정복'에 나설 태세다.

얼굴색과 머리색은 다르지만, 전세계 K-POP 팬들의 공통점은 "마냥 한국가요가 좋아서"로 모아진다.

어눌한 한국어 발음이더라도 소녀시대, 카라, 비스트 등의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커버댄스까지! K-POP 마니아를 기쁘고(喜喜, 희희), 즐겁게(樂樂,낙낙) 하게 만드는 'K-POP'의 원동력을 짚어봤다.

▲ 소녀시대. [사진=나병필 기자]


대한민국에만 있다! 흥겨운 댄스음악에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아이돌그룹 소녀시대, 카라, 비스트,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티아라, 포미닛, 2PM 등 아이돌 그룹들을 보면 댄스 음악에 맞춰 강렬하게 춤추는 공통점이 있다.

적게는 4명에서 많게는 9명까지 한 떼로 나오면서도 절도 있고 파워풀한 안무에 섹시하거나 귀여운 요소~ 요소를 섞어 임펙트 있는 무대를 완성한다.

즉, 딱딱 맞는 단체 군무에 출중한 라이브 실력이 뜨거운 한류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단체로 나와서 노래와 퍼포먼스를 하는 경우는 미국이나 유럽 사람에게 낯선 장르이다.

한류 붐의 주축에 있는 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댄스음악으로 퍼포먼스를 그렇게 잘하는 나라는 흔하지 않다. 거의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섹시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댄스 퍼포먼스를 표현하고 또한 비주얼이 강한 것이 'K-POP' 열풍의 가장 으뜸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 원더걸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 카라. [사진=DSP미디어]


실제 우리나라 걸그룹들은 무대 위에서 노래를 '연기' 처럼 표현할 수 있는 팔색조 매력이 있다. 때로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때로는 한없이 귀여운 이미지에 '소녀' 같은 풋풋함을 안무로 표현하며 노래로 감정을 전달한다.

남성그룹 또한 '짐승돌' 이미지의 강한 남성상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여린 이미지에 파워 넘치는 안무로 반전의 묘미를 안겨주기도 한다.

이렇게 아이돌그룹 모두 '율동'이 아닌 '다이나믹' 한 동작들이 세계인이 듣는 재미를 넘어 보는 재미까지 줘 저절로 '들썩'이게 한다.


▲ 슈퍼주니어. [사진=SM엔터테인먼트]

 

▲ 비스트.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의 승리=인터넷 문화의 발달, SNS 이용하라!

앞의 관계자는 비단 우리나라 노래가 갑자기 좋아져서 'K-POP' 열기가 더해진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즉, 최근 급속도로 발달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마케팅에 그 비밀이 숨어있다는 뜻. 신인이거나 기성 가수들 역시 컴백무대를 갖기 전, 그리고 활동 중일 때도 실시간 SNS를 통한 홍보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SNS 홍보는 이젠 관례화됐다.

일례로 얼마 전 컴백한 카라는 유튜브와 손잡고 '카라 채널' 프로젝트를 기획해 팬들과 쌍방향 소통에 나섰다.

특히 이례적으로 카라는 컴백 쇼케이스를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하면서 해외에 있는 팬들과 한국 팬들이 동시에 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카라 멤버 규리는 "지금쯤 세계 팬들이 보고 있을 건데 설레기도 하고 이런 기회가 어디 있을까? 더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소속가수들인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등이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 투어'를 했을 때 직접 공연을 보지 못한 해외 팬들을 위해 공연의 하이라이트 편집 영상을 공연 직후 유튜브의 SM타운 채널과 SM타운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소녀시대는 10월 컴백하기 전, 자신들의 공식 페이스북를 통해 티저 이미지, 영상 및 뮤직비디오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음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동시에 세계 팬들을 향해 영문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 티아라. [사진=코어콘텐츠미디어]


기획사(엔터테인먼트)의 체계적 교육, '글로벌 프로' 만든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획사들은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오디션 기회를 제공하고, 뽑힌 사람에게는 연습생 기간을 둬서 체계적인 교육을 시킨다. 길게는 3년~5년 이상의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거치면서 기간별 트레이닝을 받게 되는 것.

특히 연습생 시절 소속사에서 구상하는 그룹을 만들어 그 그룹 내에서 서바이벌 경쟁을 시키면서 그때부터 '프로'가 되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한다.

한 연예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보컬을 먼저 연습시킨 뒤 언어, 그리고 춤을 가르치고 어떤 그룹으로 데뷔시킬지 결정되면 거기서 잘하는 아이들을 그 그룹에 넣는다.

그래서 연습시킨 뒤 실제 데뷔시킬 그룹과 이미지에 맞는지 분석하고 나서 서바이벌 형태로 탈락 및 합격을 결정한다"고 전하며 "그래서 결정된 아이들이 다시 데뷔하게 될 그룹에 최종 합류해 노래와 안무를 연습시키고 데뷔무대를 가진다"는 과정을 설명했다.

영어는 기본, 일본어 중국어 등 해외진출을 위해 연습생 시절부터 소속사 과외 선생님을 두고 언어를 배우고 또 연기 지도까지 수업받는다.

▲ 시크릿. [사진=TS엔터테인먼트]


이런 맞춤형 교육이 글로벌 시대에 통하기에 기획사들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연습생들은 '서바이벌'에 살아남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하고 있다. 노래, 댄스, 언어, 연기까지 충분한 데뷔 준비 기간을 거치기에 이미 '완성된' 엔터테이너로 데뷔를 하게 되는 것이고, 그것이 'K-POP'이 사랑받을 수 있는 초석이 되는 것이다.

▲ 빅뱅, [사진=YG엔터테인먼트]



K-POP, 댄스만 사랑받는다고~ NO!

일부 가요 관계자들은 'K-POP'의 인기에 대해 후크송, 빠른 가요, 팝댄스곡 계열 등 주로 댄스곡이 사랑받기에 장르의 한계를 지적했지만, 이는 YG소속의 빅뱅과 2NE1(투애니원)이 깼다.

두 그룹이 얼마 전 영국과 미국의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나란히 1위를 수상했다는 사실은 'K-POP' 열풍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바로 'K-POP'이 댄스뿐만 아니라 힙합 등 특별한 장르에서의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끌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빅뱅은 지난 6일 영국에서 열린 2011 MTV '유럽 뮤직 어워드(이하 2011 MTV EMA)'에서 월드와이드 액트상을 차지했다.

올해 신설된 월드와이드액트는 아시아·태평양, 북남미, 유럽, 아프리카·인도·중동 등 세계를 5개 권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을 대표하는 후보를 선정, 이 가운데 최종 수상자를 네티즌 투표로 가리는 제도이다.

빅뱅은 북미대표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남미대표 리스타트(Restart), 유럽대표 레나(Lena), 아프리카·인도·중동· 대표 압델파타 그리니(Abdelfattah Grini) 등 세계 최고 인기 뮤지션들과 경합해 최종 수상해 그 기쁨이 더했다.

특히 빅뱅이 큰 표차로 수상했다는 것은 세계 곳곳의 한류 팬들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같은 소속사 걸그룹 2NE1 역시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MTV Iggy가 발표한 '2011년 세계 최고의 밴드' 투표에서 최종 우승자로 뽑히는 영광을 차지했다.

10월 초부터 6주간 진행된 투표 결과에서 세계 각국의 유수한 신예 밴드들을 제치고 얻은 결과로 'K-POP'의 음악이 장르의 편식 없이 골고루 사랑받을 수 있음을 알렸다.

가수들이 해외로 뛰고 있다=해외 팬들을 직접 만나다!


▲ SM타운 소속 가수들. [사진=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에프엑스 등 5개 K-POP 그룹은 서울을 시작으로 LA, 도쿄, 상하이, 파리 등에서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공연을 펼치며 해외 팬들을 술렁이게 했다.

특히 SM타운은 10월 23일 아시아 가수 최초로 팝 문화의 메카인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메인공연장 아레나에서 1만 5000석 규모로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뉴욕'을 개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뉴욕 공연에서 소녀시대의 신곡 '더 보이즈(The Boys)'의 영어 버전 무대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앞서 SM타운은 미국 공연 전 있었던 파리 공연에서도 수많은 화제를 뿌리며 'K-POP' 열기의 불씨를 당겼다.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 기념' 일환으로 기획된 파리 공연은 6월 10, 11일 이틀간 파리시내 공연장 '르 제니트(Le Zenith de Paris)'에서 열려, 한국 최초로 유럽에서 펼쳐지는 단일 브랜드 공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 프랑스 파리 오디션 현장. [사진=3HW]


4월 26일 진행된 파리 공연 티켓 예매는 오픈 15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5월 1일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유럽 팬 300여 명이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추가 공연을 요청하는 플래시몹 시위를 벌여 해외 토픽에도 소개될 정도였다.

콘서트를 한 회 추가했지만, 그 역시 매진되는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프랑스를 뒤흔든 데 이어 미국도 점령한 SM 아티스트들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한류라고 알려진 'K-POP' 현상이 프랑스, 브라질, 독일 그리고 호주를 넘어 뉴욕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파리에서 열렸던 SM 콘서트 표 매진 사례와 플래시몹 시위를 설명하며 한류를 소개했다.

포미닛, 비스트, 지나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도 글로벌 팬들을 만나는데 분주하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패밀리콘서트인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United Cube Concert)'는 지난 8월 14일 한국에서 첫 무대를 시작으로 8월 24일 도쿄에서도 1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일본열도를 들썩이게 했다.

이어 '유나이티드 큐브 인 런던'은 오는 12월 5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오투 브릭스턴 아카데미(O2 Brixton Academy)'에서 개최 소식을 확정 지으며 영국 내 한국 아티스트들의 공연 소식을 최초로 알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큐브소속가수들은 'K-POP' 역사상 최초로 남미 대륙에서 콘서트를 가진다. 바로 12월 13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에스파코 다스 아메리카스(Espaco das Americas, Sao Paulo)'에서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 인 브라질(United Cube Concert in Brazil)'을 개최하는 것.

남미 대륙에서 최초로 열리는 한국 가수들의 콘서트라 의미가 있다.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대표는 "남미의 음악 팬들이 음악을 향유하는 수준이 높은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이 K-POP을 보다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첫 기회가 이번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인 포미닛, 비스트, 지나의 남미 콘서트의 첫 무대가 될 브라질 공연을 기대해달라"고 전하기도 했다.


▲ 유나이티드 큐브의 포미닛, 비스트, 지나.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또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 호주에서 K-POP 정식 음반으로서는 최초로 '유나이티드 큐브'를 출시했다.

호주의 6개 주요 도시 오프라인 레코드점에서 포미닛, 비스트, 지나의 스페셜 음반 '유나이티드 큐브'의 판매를 전격 시작하면서 호주 아이튠즈 외에 오프라인에서도 이들을 만날 기회를 마련해 호주의 음반 및 음원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려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JYP 소속가수 2PM, 역시 아시아 투어가 한창이다.


▲ 2PM.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지난 18일 싱가포르 'Indoor Stadium'에서 열린 '2PM Hands Up Asia Tour Concert in Singapore'는 공연장을 가득 메운 8000여 팬들의 열기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PM의 아시아 투어 콘서트는 서울을 시작으로 대만-자카르타-싱가포르 등으로 매진행렬을 이어가며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으며, 특히 싱가포르에는 2PM을 보기 위해 호주, 중국, 베트남, 한국, 일본, 유럽, 미주 등 세계 각국에서 팬들이 찾아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

2PM은 금주 말레이시아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태국, 중국 남경 등 2012년 초까지 아시아 투어가 이어질 예정이다. 스타제국의 소속 가수 서인영과 나인뮤지스는 중동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웠다.


▲ 서인영. [사진=스타제국]


이들은 11월 9일, 10일 이틀간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중동 최대 뮤직 페스티벌 '얏살람 2011'에 아시아 가수로 참가해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중동 아부다비 유력 일간지 '걸프뉴스'는 가수 서인영과 나인뮤지스의 방문 소식을 1면에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K-POP'의 열기는 가수들과 기획사의 마케팅 전략이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다. 따라 부르기 쉽고 중독성 강한 후렴구의 노래로 다이나믹한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 가수들.

그리고 해외 팬들을 만나기 위한 교두보로 SNS를 활용한 적극적 마케팅과 현지 콘서트를 위한 기획사의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보이고 있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지역과 미국 태국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라질 중동까지 'K-POP' 사랑이 열병처럼 번지고 있을 때,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할 수 있도록 가수들, 기획사들의 도전과 노력 그리고 보다 새로운 발상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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